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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집값 또 올랐다…작년 5월보다 4.9% 상승

지난달 워싱턴 일원 집값이 전국의 더블딥 현상과는 달리 또 상승했다. <표 참조> 9일 부동산 전문 조사업체인 클리어 캐피털은 지난 5월 워싱턴의 집값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올랐다고 발표했다. 전국에서 집값이 상승한 지역은 워싱턴을 포함해 뉴욕과 피츠버그 등 3곳에 불과했으며, 이 2개 지역의 상승폭은 2%미만이었다. 전국의 집값은 지난해 5월보다 7.6%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렉스 빌라코르타 클리어 캐피털 대변인은 “워싱턴 지역이 지난 1년 동안 회복세를 보이면서 평균 주택가치가 2004년 초기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2009년 초 저점에서 약 13%정도 회복된 셈”이라고 했다. 부동산 전문 업체인 MRIS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 판매 주택의 가장 최근 지표인 4월 중간가격은 33만4000달러, 평균 판매가격은 41만1000달러였다. MRIS의 존 헤이다우스 최고마케팅경영자(CMO)는 “시장에서 차지하는 은행소유주택(REO)비율도 고점 당시 39%에 달했지만 지난달 비율은 17.5%로 절반 이상이 줄었다”며 “동시에 양질의 임대주택 임대료는 오르고 있다”고 했다. 컨설팅 업체인 밀러 사무엘의 조나단 밀러 대표는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워싱턴 시장이 계절적인 패턴을 보이는 것 같다”며 “반면 타 주 시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REO주택이 전체 매물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 미네아폴리스, 디트로이트 등이었다. 지난달 집값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은 오하이오주 칼럼버스로 전년 같은 달보다 19.2%가 떨어졌다. 이성은 기자

2011-06-09

마켓워치 "내달 종료 2차 양적완화 정책은 실패작"

왜 그런가? 주택시장 더블딥 우려에 일자리 겨우 70만개 증가 인플레 1.2%→3.1% 급등 증시 활황은 달러 약세 탓 경제 전문가들이 내달 종료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이하 QE2)에 대해 '실패작'이라는 가혹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Fed 벤 버냉키 총재는 QE2가 경기침체를 막는 데 적지않은 공헌을 했다고 자평했지만 실제 상황은 그가 무안해야 할 정도라고 경제 전문 웹사이트 '마켓워치'가 최근 보도했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QE2로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던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경제지표들은 이같은 발언의 진정성을 의심하기 충분하다. QE2가 시행되기 이전과 지금을 비교할 때 경제가 크게 나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마켓워치의 컬럼니스트 브렛 아넨즈는 QE2로 Fed가 6000억달러의 유동성을 시장에 쏟아 부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으며 최근 경기는 다시 하강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풀타임 일자리 수는 QE2가 시작된 지난 해 8월 1억1180만개에서 1억1250만개로 70만개가 늘었다. QE2에 들어간 6억달러를 생각하면 일자리 하나를 만드는 데 85만달러가 쓰인 셈이다. 이 기간 파트타임 일자리가 60만개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돈은 결국 60만~70만개의 파트타임 일자리를 풀타임 일자리로 전환한 정도의 효과 밖에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주택 시장은 더블딥에 빠지는 모습이다. 기존주택 평균 가격은 지난 1년간 17만7300달러에서 16만3700달러로 8% 가량 하락했다. 경제성장률 역시 2.6%에서 1.8%로 낮아졌다. 인플레는 1.2%에서 3.1%로 높아졌다. 물론 QE2 이후 증시가 활황을 띠었고 지난 주 링크드인의 기업공개와 같은 대형 거래도 이뤄졌다. S&P500 지수를 보면 QE2 이후 26%가 올랐다. 매우 좋은 모습인 듯 보이나 이를 미 달러화가 아닌 스위스 프랑화로 계산하면 상승폭은 8.4%에 그치며 스웨덴 크로네화나 호주 달러를 기준으로 보면 그보다도 낮다. 금값을 기준으로 하면 성장률은 4.5%에 불과하다. QE2가 없었다면 상황이 더욱 심각했을 수 있지만 Fed가 큰소리치는 만큼의 효과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아렌즈의 주장이다. 증시 상승 역시 QE2에 따른 직접적인 결과라기 보다는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는 것이다. 아렌즈는 달러 가치 하락으로 주식부터 금에 이르는 다양한 금융 자산 가격에 되레 거품이 끼게 됐을 뿐이라며 QE2 종료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두고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2011-05-23

LA 주택시장 '더블딥' 우려 커져…3월 판매 급감·가격 하락

LA카운티 3월 주택판매가 급감하고 가격이 하락했다.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에 본부를 둔 홈데이터는 지난 달 LA카운티 주택 판매량이 425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LA카운티 지역의 콘도 거래는 안정세를 보이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 하락한 1746건을 기록했다. 주택 중간가격도 하락했다. LA카운티의 3월 주택 중간가격은 3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정도 하락했다. 낮은 모기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주택 판매가 감소한 것은 대형 융자은행들이 20% 이상의 높은 다운페이먼트를 요구하고 융자 조건을 강화하고 있으며 첫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 혜택이 종료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및 부동산 연구소인 USC 러스크센터의 리차드 그린 소장은 "잠재 바이어들에게 낮은 모기지 이자율보다는 낮은 다운페이먼트가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의 레슬리 애플턴 영 수석경제학자는 "지난해 첫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 혜택으로 인해 시장에 바이어가 몰렸던 것이 지금 주택 거래가 급감하는 원인"이라며 "사람들은 주택 구입을 위해 기다리다보면 또 다른 요인이 생길 것으로 믿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곽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1-04-11

주택시장 '더블딥' 우려 커진다, 새집 판매실적 사상 최저…압류사태 진정 기미 없어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급감한 데 이어 신규주택 거래도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주택시장이 더블딥에 빠졌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3일 CNBC는 최근 경기 회복세와 금융시장 안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기존주택과 신규주택 판매가 두 자리 수의 감소세를 보여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부동산 시장이 더블딥에 빠져 오는 2013년까지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CNBC는 또 지난달 모기지 신청 건수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부동산 시장의 봄이 쉽게 오지 않고 있다며 주택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나 주택시장 회복을 점치게 하는 긍정적 요소도 있다. 고용 시장이 천천히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규 주택 건설이 줄어들면서 재고 감소에 따른 기존 주택 판매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낮은 모기지 이자율도 향후 주택시장 회복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주택 공급 물량이 넘쳐나고 차압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주택이 거래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 침체를 부채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고유가와 모기지 신청 급감, 주택시장 확신 부재 등이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BC는 분석했다. 한편 미 신규주택의 판매 가격도 8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상무부는 2월중 신규주택 판매실적이 25만 가구(연율환산 기준)로 전월에 비해 16.9% 급감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196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가 29만 가구 정도일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는 훨씬 더 부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신규주택 판매는 28%나 급감했다. 팔린 신규주택의 중간가격은 20만2000달러로 전월에 비해 13.9% 급감했고 작년 같은 기간보다 8.9% 하락했다. 지난달 판매된 신규주택의 중간가격은 2003년 12월 이후 가장 낮아진 것이다. 상무부는 압류 주택이 쏟아지면서 공급이 계속 늘어 신규주택 판매가 부진했다며 압류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부동산 시장 회복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곽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1-03-24

국제신평사 S&P도 경고 "올 연말 미 경제 더블딥 가능성"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최악의 경우 올 연말 미국에서 더블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회복이 진행 중이지만 그 속도가 더디고 특히 주택시장과 가계 소비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데이비드 위스 S&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는 이유는 침체를 벗어나게끔 해 줄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미국 주택 시장은 이미 더블딥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 정부의 세제 혜택으로 주택 시장이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까지 주택가격은 10%가량 더 하락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소비는 여전히 전체 GDP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기에 회복을 주도할 상황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침체 당시였던 지난 2007년 2.1%였던 저축률은 6.7%로 3배 넘게 늘고 부채비율은 2년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며 10%포인트 정도 떨어지는 등 소비자들이 더욱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고 전망하고 "신용경색이 재연되고 석유가격 급등 소비심리 위축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경기침체가 재발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08-26

미 22개 대도시 다시 경기침체 위기…절반 이상 남부에 몰려

경기 회복세 둔화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2개 대도시 지역이 더블딥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CNN머니는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새로운 보고서를 인용해 몬태나주 미줄라에서부터 인디애나주 러페이엇 오하이오주 애크런과 스프링필드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 이르기까지 22개 도시가 빠르면 3개월 내에 다시 경기침체에 접어들 위험이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은 이번 분석에서 고용과 주택착공 주택가격 산업생산 등의 상황을 고려했다. 22개 도시는 전국적으로 퍼져 있었으나 절반 이상이 남부 지역에 몰려 있었고 중서부에도 5곳이 집중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글레드힐은 "전국적인 수준의 더블딥 가능성은 약 25%로 평가되지만 일부 도시지역은 내년 상반기에 자체적인 하강국면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민간 부문의 고용 회복이 연초보다 부진해지면서 무디스는 전국적인 더블딥 발생 가능성을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글레드힐은 이들 22개 도시지역에서도 민간 부문의 고용이 부진해지고 있어 경기하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고용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블딥 위험이 있는 도시의 수는 더욱 늘어나 3자리 수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10-08-18

"미국경제 더블딥 빠지지 않을 것"

전세계적으로 '더블딥'(Double Dip.경기 침체 후 경제가 회복되다 다시 나빠지는 현상)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는 14일 최근의 부정적인 경기 지표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미국 경제가 더블딥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 경제학자들은 높은 실업률이 계속됨으로써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까지는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캘스테이트 채널 아일랜즈의 손성원 교수는 "고용시장 회복이 더디고 정부도 경기를 추가로 부양할 자금이 고갈돼 상황이 좋지 않다"며 "그러나 더블딥으로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2개월 연속 감소했던 소매판매가 7월에는 증가세로 돌아서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Fed)가 국채 매입을 재개한 것도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 Fed가 국채 매입을 재개함으로써 이자율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줘 모기지 이자율은 물론 크레딧 이자율 및 각종 융자 이자율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게 해 소비를 진작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LA타임스는 분석했다. 한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가 더블딥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25~30%라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주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조짐이 늘어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더블딥 가능성을 우려하게 됐다"면서 "현재 더블딥 가능성은 25~30%"라고 예측했다. 블룸버그통신은 8월 초 경제학자 설문 조사를 통해 미국 경제의 올해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2.55%로 한달 전 전망치인 2.8%보다 낮아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2010-08-15

"더블딥 땐 집값 최대 20% 하락" 무디스 경고

미 경제가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경우 집값이 최대 20% 하락하며 2012년까지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무디스가 9일 전망했다. 무디스 어낼리틱스 간부인 첼시아 첸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지난 6일자 보고서에서 미국이 더블딥에 빠질 확률이 약 5분의 1에서 4분의 1로 높아졌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첸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5%에서 3%로 떨어지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집값이 5%가량 주저앉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미 경기 회생의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소비, 주택, 제조와 함께 가장 중요한 고용시장도 최근 몇주간 (더욱)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20개 대도시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2006년의 피크 때에 비해 29%가량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해 4월 바닥을 친 후 5.1% 반등하는데 그쳤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기존 주택 판매는 지난 6월 바닥을 쳤다. 계약 감소는 거래당 최대 8천달러의 세 혜택을 부여하던 주택구입 지원책이 지난 4월말로 종료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모건 스탠리의 지난달 29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주택 시세의 더블딥은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지난 5월 시작됐으며 뉴욕은 가격이 바닥을 쳤다.

2010-08-10

"미 경제 취약하지만 '더블딥' 없을 것" 버냉키 Fed 의장 의회 증언

벤 버냉키(사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장은 21일 미국의 경기전망이 불확실하고 경제가 취약한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경기침체로 빠져드는 이른바 '더블 딥(double-dip)'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증언을 통해 "미국의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연준이 새로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의장은 1년에 두차례 정기적으로 의회에 출석 경기상황에 대해 증언하고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12월부터 정책금리를 제로(0)수준으로 낮춘 이후 지금까지 계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이러한 초저금리 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히고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하고 취약한 상태라는 점을 인정했으나 오랜 경기침체에서 벗어난 후 일시적 회복 후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더블 딥'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추가로 정책적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연준이 취할 수 있는 추가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경기전망을 다소 어둡게 하는데 일정 정도 역할을 했다고 밝히고 또 금융위기 발발 이후 금융시장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경제성장을 충분히 뒷받침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정 때문에 현재 9.5%인 실업률이 당초 생각했던 것에 비해 "약간 더딘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850만명에 달하는 실업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이며 대출금을 갚지 못한 주택의 차압이 늘면서 집값 하락과 함께 주택건설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버냉키 의장은 지적했다. 그는 취약한 경기회복세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밝혔으나 저성장과 함께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2010-07-21

미 주택시장 몰락 예견했던 '헤지펀드 샛별' 존 폴슨 "그리스 디폴트 나겠지만 더블딥은 없다"

존 폴슨(55)은 미국 폴슨&컴퍼니 회장이다. 조지 소로스(80)처럼 헤지펀드 매니저다. 그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0)이 100억 달러 손실을 기록한 이번 금융위기 와중에 20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미 주택시장 붕괴를 정확하게 예견한 덕분이었다. 폴슨은 모기지 자산과 금융주 하락에 베팅했다. 당시 월가의 주류 트레이더.애널리스트들과 논쟁을 벌였다. 운명의 여신은 폴슨의 편이었다. 그의 예상대로 집값과 은행 주가가 폭락했다. 최근 폴슨이 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뉴욕과 유럽 주가가 7~8일 연속 미끄러진 이달 초 그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서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은 고작 10%"라고 단언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57) 프린스턴대 교수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었다. 크루그먼은 뉴욕 타임스 칼럼에서 "글로벌 리더들이 주요 20개국(G20) 캐나다 회의 결정대로 긴축하면 미 경제가 1873년과 1929년에 이은 세 번째 공황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폴슨은 "미 경제는 꾸준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근거는 미 주택시장의 소생이었다. 그는 "캘리포니아가 미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나 다름없다"며 "그곳 집값이 최근 7개월 동안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미 주택시장과 경제가 저점을 지나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엔 은행주 가득 폴슨의 말이 주술적인 힘을 발휘한 것일까. 지난주 수요일(7일) 이후 미국 주가는 다시 올랐다. 월가 은행들의 실적 개선에 시장이 뜨겁게 반응했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더블딥 공포가 가셨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단기적인 시장의 흐름만 놓고 본다면 머니게이머 폴슨이 노벨상 수상자인 크루그먼을 누른 셈이다. 그는 전리품도 챙겼다. 폴슨&컴퍼니가 운용하는 펀드들은 지난주 반등으로 쏠쏠히 재미를 봤다. 은행 주식들 덕분이었다. 폴슨은 2008년 9월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부터 대형 은행들의 주식을 사들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1억6700만 주 씨티그룹 5억6700만 주 JP모건 700만 주 웰스파고 1750만 주가 그의 포트폴리오 안에 쌓여 있다. 얼추 27억 달러어치 정도다. 폴슨은 MGM미라지(카지노) 주식과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도 대거 사들여 놓고 있다. 모두 거품 붕괴의 직격탄을 맞아 값이 추락했다가 요즘 회복하고 있는 자산들이다. 크루그먼의 예상대로 더블딥이 발생하면 그 자산 가격들이 다시 곤두박질할 가능성이 크다. 상당 기간 현금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 폴슨의 포트폴리오에는 특이한 자산이 한 묶음 들어 있다. 그리스 채권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다. 그리스 채권 값이 떨어질수록 폴슨의 금고는 풍성해진다. 마치 늑대가 입을 벌리고 먹잇감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상당히 모순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더블딥 없다'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동시에 베팅해 놓았기 때문이다. 폴슨은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더라도 미국과 유럽 경제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베팅은 성공할까? 폴슨의 투자 히스토리만을 놓고 보면 성공 가능성이 낮지는 않다. 그는 투자은행에서 일하다 94년 헤지펀드를 차려 독립했다. 마침 미 금융시장이 오렌지카운티 사건 등으로 요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해 골드먼삭스는 채권 값이 폭락해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다. 그의 몸엔 위기감지 DNA가 있어 폴슨의 종잣돈은 200만 달러였다. 그는 월가 주류의 반대편에 베팅했다. 월가가 흥분할 때 비극적 파국에 돈을 걸었다. 덕분에 98년 롱텀캐피털 사태 2000년 인터넷 거품 붕괴 순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칼럼니스트인 그레그 주커먼은 폴슨의 머니게임을 다룬 가장 위대한 트레이딩(The Greatest Trade Ever)에서 "그가 두 번의 위기에서 적잖은 돈을 거머쥐었지만 또 한번의 위대한 트레이딩이 성공한 뒤에야 대중은 그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바로 미 주택시장의 방향을 놓고 벌인 한판이다. 월가 주류가 부동산 불패신화에 취해 있던 2005년 폴슨은 주택시장 붕괴를 예견했다. 그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과 우량 모기지가 뒤섞여 있는 부채담보부증권(CDO)을 공매도했다. 집값 거품이 붕괴해 CDO값이 하락하면 막대한 수익을 챙기는 작전이었다. 일시적으로 폴슨은 적잖이 손해봤다. 미국 집값이 2006년 7월 이후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지만 CDO의 값은 2007년 2월이 돼야 본격적으로 추락했다. 그는 1년 정도 손해를 감수하며 기다려야 했다. 인내의 대가는 크고 찬란했다. 2008~2009년 사이에 그는 200억 달러를 거둬들였다. 폴슨의 투자자들이 환호성을 올렸다. 그 자신의 재산도 급증했다. 지난해 말 현재 그의 재산은 120억 달러로 집계됐다(포브스). 두 해 전인 2007년 말에는 30억 달러 정도였다. 폴슨의 머니게임에 관한 책을 쓴 주커먼은 "위기 순간 위력을 발휘하는 그의 본능 배짱 의지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한 뒤 "타고난 듯하다"고 답했다. 근거는 그의 집안 내력이다. 폴슨의 외할아버지 아서 보크런은 대공황 직전에 탈출해 부를 지켜낸 월가 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이다.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설립자인 찰스 메릴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 조셉 케네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투자세계의 전설이라는 것이다. 폴슨의 아버지는 미 대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투자와 재무 DNA가 폴슨의 몸속에 형성돼 있는 셈이다. 최근 비즈니스위크는 폴슨이 뛰어난 투자 실적을 자랑하고 실제 돈을 베팅해 놓고 있는 점을 들어 "그의 '더블딥 없다'는 주장이 경제학자 말보다 더 설득력 있게 들릴 수 있다"며 "하지만 머니게임의 세계에서 백전백승은 아주 드물다"고 보도했다. WHO? 1955년 뉴욕 퀸스에서 태어났다. 유대계인 그는 뉴욕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했다. 첫 직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이었다. 이후 투자은행 베어스턴스로 옮겨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투자은행가로 활동했다. 그는 헤지펀드 업계의 ‘3세대 스타’로 불린다. 1949년 처음 헤지펀드 개척자인 앨프리드 존스(1세대)와 조지 소로스(2세대)에 이어 세계 헤지펀드 업계를 이끌 인물이라는 얘기다. 강남규 기자

2010-07-15

하반기 부동산 더블딥 논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이 최근 다시 주춤해지면서 더블 딥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미국에는 큰 영향를 미치지 않은 데다 낮은 모기지 이자율, 개선되고 있는 투자 심리 등을 이유로 들어 부동산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닥터 둠’ 루비니 교수나 폴 크루그먼 교수 등은 지금까지 나타난 지표 개선 현상은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에 의한 것일 뿐 근본적으로 경제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더블딥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L자형 회복이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연방은행 UCLA 앤더슨 연구소 등은 부동산 경기가 조정 국면을 거쳐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L'자형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이 잠재 주택 바이어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주택 가격이 3~4년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 주택 구입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오바마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재침체 징후가 보이면 강하게 개입할 여력이 충분하고 아직도 운용할 유동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는 6월에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은 빚을 갚고 저축을 늘리고 있으며 주택시장은 꾸준하면서도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가주는 차압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가격과 판매량 모두 오름세에 있다. 그러나 회복세가 'V'자 형으로 급격하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L자형 회복을 점쳤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렌스 윤 수석경제학자는 "전국 평균 중간 주택 가격은 17만2000달러로 이는 2008년 4분기보다 4.1%정도 낮은 수준이며 이는 2년동안 최저 하락폭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주택 구매자들이 위험성이 높은 변동 이자율은 피하는 반면 30년 고정 모기지를 선호하고 있어 주택 가격 회복도 가시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블 딥 올 하반기에 부동산 경기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더블딥을 주장하는 경제학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루비니 뉴욕대 교수나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경제 지수가 좋게 나온 것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효과에 불과하고 경기부양책이 힘을 잃을 하반기에는 다시 경기 침체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경우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첫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종료된 만큼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세제 혜택에 민감한 신규주택 판매량의 경우 5월 들어 전월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또 본지가 스튜어트 타이틀에 의뢰해 LA한인타운 인근 지역의 주택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월까지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다 5월 들어 급락세로 돌아섰다. 국제통화기금(IMF)도 8일 미국의 부동산 시장의 더블딥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모기지 부문을 개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융자금이 집가치보다 높은 ‘깡통주택’이 15%에 달해 차압사태가 지속되고 이에 따라 차압 부동산 물량이 시장에 나와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들어갈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없는 주택 시장은 자력 갱생이 힘든데다 고용 창출이 되지 않아 주택 수요가 살아나기 힘들다”며 더블딥 가능성을 높게 봤다. 가주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 그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 LA, 샌디에이고 등 해변가 도시들은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인랜드 엠파이어나 센트럴밸리 지역은 아직 회복이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리디스 휘트니 월가 금융 전문 애널리스트와 조슈아 샤피로 MFR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전체가 더블 딥에 빠질 가능성은 적지만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주택 차압에 나서서 공급과잉에 따른 주택 가격 하락의 제2의 침체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성철 기자 애플턴-영 부회장 3~4년에 걸쳐 서서히 호전 "가주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 이미 충분한 내성을 키워 3~4년에 걸친 완만한 회복세를 이룰 것이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의(CAR) 레슬리 애플턴-영 수석경제학자 겸 부회장은 “더블 딥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W’자형이 아닌 완만한 조정국면을 거치는 ‘L’자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것은 주택 가격, 모기지 이자율, 가구당 소득인데 모기지 이자율은 최저를 기록하고 있고 주택 가격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보다 반 값으로 줄어들었다”면서 “더욱이 고용시장도 최근 안정되고 있다. 다만 고용시장이 급격히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기에 부동산 시장도 길고 지루한 회복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주 부동산 시장 상황은 전국 부동산 시장과 다르다”며 “이미 가주 부동산 시장은 최악을 경험했기 때문에 새로운 위기가 와도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강한 내성이 생겼다”고 견해를 밝혔다. 특히 가주 부동산 시장은 차압 물량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데다 잠재 바이어는 많이 있어서 상반기 주택가격은 지난해 보다 약간 상승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2010-07-11

"주택시장 더블딥 위험" IMF, 모기지 금융개혁 촉구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부동산 부문이 “더블딥에 빠질 위험이 있다”면서 따라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모기지 금융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는 8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미 부동산 부문과 관련해 미측과 연례 협의를 가진 후인 지난달 21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경고했음을 상기시켰다. 성명은 “개혁이 끝나지 않은 핵심 부분의 하나가 주택시장”이라면서 “GSE(정부후원기업)의 모호한 공적 및 사적 위상이 (더 이상) 지탱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언급된 GSE는 미국 모기지 양대 기관인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을 의미한다. 미 정부는 두 기관을 구제하기위해 이미 엄청난 공적 자금을 투입했으나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성명은 이들 기관의 “기능이 손질돼야만 한다”면서 “포트폴리오도 민영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과거 손실의 원인이며 정작 해야할 핵심 비즈니스와 무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따라서 “공공 이익에 기여 해야 하는 이런 부분들이 명백하게 공개돼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미 경제 회복세가 기대했던 것만큼 견고하지 못하다면서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빈사 상태인 주택시장 때문에 그렇다고 분석했다. <연합>

2010-07-09

불붙은 세계 경제 더블딥 논란

세계 경제 지난해 7월 회복 시작         국제 공조에 틈 벌어지면서 앞으로 6개월이 '결정적 시기'          경기가 다시 곤두박질치는 천당과 지옥 판가름 날 것            회복 피로증후군 나타날 수도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가 결정적 시기(Crucial Period)에 들어서고 있다." 세계 6위 자산운용사인 미국 노던트러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캐스리얼이 최근 보고서에서 한 말이다. 그는 "경제가 깊은 침체에서 회복하기 시작한 지 12~18개월 사이가 결정적 시기"라며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지가 그 시기에 결정된다"고 말했다. 근거는 역사적 경험이다. 미국 경제는 1845년 이후 모두 33차례 침체에 빠졌다. 이 가운데 더블딥은 모두 4차례였다. 1913년과 20년 대공황기(29~39년) 81년 등이었다. 캐스리얼은 "미국이 경험한 더블딥이 모두 '결정적 시기'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유럽 경제가 지난해 7월께 회복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경제가 캐스리얼이 말한 운명적인 갈림길에 들어서고 있는 셈이다. 캐스리얼은 "경제가 극심한 침체에서 회복하기 시작해 12개월 정도 지나면 새로운 불안요인이 발생하면서 경제정책 컨센서스(합의)가 깨지는 양상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회복 피로증후군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인도.스웨덴 금리 전격 인상 지난주 주요 국가들의 증권시장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 주가는 15개월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하기도 했다. 이른바 'G3(미국.중국.유럽) 리스크' 탓이었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가능성(7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와중에 중국 경기 둔화 전망이 제기됐다(인터뷰). 미국.유럽 대신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 엔진으로 여겨졌던 중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은 곧 더블딥 우려로 이어졌다. 세계 최대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스페인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했다. 현재 스페인이 최고 등급인 AAA에서 강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이를 '스페인이 제2의 그리스가 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였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에서 불길한 조짐이 나타났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지수가 두 달 연속 떨어졌다. 경제 회복 엔진인 제조업이 활력을 잃어 가고 있다는 의미였다. 주택시장과 고용.소비 등에서도 경고등이 깜빡거렸다. 예일대 로버트 실러(경제학) 교수는 지난주 뉴욕 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유럽 재정위기는 고질적인 문제이지만 중국과 미국 경기 둔화 조짐은 부양정책 효과가 약해지면서 나타난 새로운 리스크"라고 말했다. 단기 지표의 불안한 모습과는 달리 글로벌 경제의 추세를 보면 흐름은 여전히 양호한 상태라는 진단도 있다. UC버클리대 베리 아이켄그린(경제학) 교수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산업생산과 국제 교역량 등이 아직 이전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대공황 시기와 견줘 아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프> 경제 현상이 엇갈리는 바람에 주요 국가 경제정책 담당자들이 서로 다른 진단과 처방을 내놓고 있다. 유럽은 재정위기를 이유로 재정긴축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경제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통화량 증가를 억제하는 정책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쪽은 유럽.중국 움직임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시장 흔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경제정책 담당자들은 드러내 놓고 더블딥 가능성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미 집권세력과 가까운 프린스턴대 폴 크루그먼(경제학) 교수가 나섰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루그먼은 최근 NYT에 쓴 칼럼에서 "유럽의 긴축은 경제학자 존 M 케인스가 말한 '저축의 역설'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국가들이 모두 긴축(저축)하면 개별 국가 차원에서는 좋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수요가 줄어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어 그는 "대공황의 일시적 회복기인 35~36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많은 사람이 공황이 끝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하지만 미 경제는 37년 다시 침체에 빠져들었다"고 지적했다. '닥터둠'인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경제학) 교수가 크루그먼 교수와 비슷한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달 30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유럽이 긴축정책 때문에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 역시 벼랑 끝 위기에 몰렸고 중국도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침체의 전염도 경고했다. 그는 "유럽의 경제 침체는 가장 먼저 미국에 일격을 가할 것"이라며 "유로화 약세가 미국 수출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이 경제 성장의 필수적 요인"이라며 "유럽의 긴축은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분명히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며 "성장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부양으로 회복하는 단계를 지나 이미 경제 자체의 성장엔진(민간 수요)이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2009년 3분기 시작된 글로벌 경제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출신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우리는 세계 경제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며 "중국 등 신흥경제가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를 상쇄해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럽.일본으로 침체 전염될 수도 미국과 유럽.중국의 입장 차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선언문에 그대로 반영됐다. G20 정상들은 지난주 초 캐나다 토론토 회의를 마치며 '성장 친화적 재정긴축(growth friendly fiscal consolidation)'에 합의했다. 어울림이 떨어지는 '성장'과 '긴축'이란 단어를 '친화적'이라는 말을 넣어 어설프게 결합한 인상이다. 서로 다른 입장을 볼썽사납지 않게 조합해 발표한 흔적이 역력하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회의 직후 "금융위기 직후 유지돼 온 국제 공조에 균열이 엿보이기 시작했다"며 "각국이 자국 사정에 따라 경제정책을 채택해 실시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주말 인도.스웨덴이 기준금리를 올렸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글로벌 리더들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아야 하는 처지다. 한쪽으로는 경제 회복을 유지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켜야 한다. 더욱이 유럽 쪽은 긴축하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응징을 피하기 어렵다. 바로 기존 채무를 상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길이 막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움직임도 비슷한 맥락이다. 돈을 빌려 주는 쪽은 인플레 때문에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대공황 전문가인 UC버클리대 데이비드 로머 교수는 "국제 공조는 글로벌 리더들의 무지나 무능함 때문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붕괴하곤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리더들이 공조를 깨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상황에 떠밀려 자국 위주 정책을 채택하게 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29년 대공황 직후 미국.영국.프랑스 정치 리더들과 경제정책 담당자들은 관세 인상이 결국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 로머 교수는 "허버트 후버 미국 대통령은 기업이 파산해 실직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밀려 관세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흔들리는 국제 공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에피소드다. 캐스리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결정적인 시기에 곧잘 벌어지는 컨센서스와 국제 공조 붕괴가 위기 대응 능력을 떨어뜨려 더블딥을 일으키곤 했다"고 말했다. 강남규 기자

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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